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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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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작성자 : 김후식
저자 라문숙
저자소개 읽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단어벌레'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블로그와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쓴다. 갑옷처럼 걸친 표정과 감정을 걷어내고 몸에 새겨진 것들을 글로 풀어놓으며 삶이 명징해지는 걸 경험하는 중이다. 읽고 마음에 새긴 것들이 어느 순간 자신을 드러내 삶을 환하게 비추듯, 자신의 글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 빛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을 모아 『안녕하세요』, 『전업주부입니다만』, 『깊이에 눈뜨는 시간』을 냈다. 오래 읽으며 매일 쓰고 많이 웃고 싶다.
카테고리 일반
연도
4
파일
출판사 혜다
발행년 2020
소장처 시립도서관
<안녕하세요>, <전업주부입니다만>, <깊이에 눈뜨는 시간>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고 있는 에세이스트 라문숙 작가의 이번 신간은 그림책에세이다. 이전 책들이 중년 여성의 존재 의식에서 기인했다면, 이 책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은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를 때, 숨고 싶을 때, 그리울 때, 어쩔 수 없을 때, 내게서 멀어지고 싶을 때 얇고 가벼운 '그림책' 속 그림과 글과 여백을 통해 자기 안에 숨어있는 여러 '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른에게 그림책이란 아이들이 보는 책으로 통한다. 그런 이유로 설레고 끌리고 자꾸 시선이 가는 그림책을 만나도 차마 고르지 못한다. 그러니 맹렬히 다가왔다가도 이내 멀어지는 것이 어른에게 그림책이기도 하다. 작가에게도 그런 그림책들이 있다. 내 책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아이를 핑계로 사들인 그림책들이, 그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버려지지 않고 서재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그 책들을 꺼내어 펴 보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그간에는 보지 못했던 그림 너머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짧은 문장 뒤 가려진 여러 마음을 읽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그림책 속 여백을 자신의 이야기로 채우면서 메마르고 뾰족했던 마음이 봄날의 새싹처럼 순해지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그림책을 읽고 난 후에 쓴 독후감이 아니다. 그림책에 관해 알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림책을 넘기고 있을 때 무엇에도 쫓기지 않고 요구받지 않으며 마음껏 자신을 풀어놓을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의 심리를 저자 특유의 맑은 문장으로 채우고 있다.